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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의 모든 것

국보 260호 분청사기 모란무늬 자라병은 어떤 용도의 물건이었을까요?

by 국중박씨 2024. 10. 6.

자라모양을 닮은 분청사기 모란무늬 자라병. 조선 초기의 예술적, 상징적인 가치를 보여주는 유물입니다. 특히 병의 표면에 풍성하게 있는 모란무늬는 풍요와 부귀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분청사기 모란무늬 자라병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1. 기본 사이즈와 형태

  • 사이즈: 분청사기 모란무늬 자라병은 높이 9.4cm, 몸지름 24.1cm 입니다.
  • 형태: 자라병은 일반적으로 넓은 몸체에 짧고 좁은 목을 가진 독특한 형태로, 자라의 모양을 본떠서 제작되었습니다. 몸통은 둥글고 안정적이며, 병의 아래쪽이 넓고 위쪽으로 좁아지는 형태입니다. 이 병은 용도를 넘어선 예술적 장식품으로도 기능했습니다.
  • 구조: 병의 표면에는 모란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모란은 꽃 중의 왕으로 불리며, 풍요와 부귀를 상징하는 문양입니다.

 

2. 제작 시기

  • 분청사기 모란무늬 자라병은 조선 초기(15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시기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로, 분청사기가 활발히 제작된 시기입니다. 15세기는 분청사기가 전성기를 맞은 시기로, 다양한 장식 기법이 도입되었고, 특히 모란과 같은 화려한 문양이 분청사기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3. 특성

  • 모란무늬: 모란은 조선시대에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졌습니다. 이 병에 새겨진 모란무늬는 병의 전체를 장식하고 있으며, 화려하고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모란의 크고 굵직한 선은 분청사기 특유의 소박함과 동시에 화려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분청사기 기법: 분청사기는 회색 또는 회백색의 흙을 그릇 표면에 얇게 덧바른 후, 그 위에 다양한 기법으로 문양을 새기거나 그리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모란무늬 자라병에서는 주로 조화기법(토기를 칼로 새기는 방식)이 사용되어, 모란의 윤곽을 정교하게 표현했습니다.
  • 자라 형태: 자라병은 그 모양이 자라의 등딱지와 유사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자라는 장수와 건강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따라서 모란무늬와 자라의 형태는 당시 사람들에게 부귀영화와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4. 고고학적인 의미

  • 조선 초기 도자기 기술의 발전: 분청사기 모란무늬 자라병은 조선 초기 도자기 제작 기술의 발전과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입니다. 고려 청자에서 조선 백자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작품인 분청사기는, 도자기 제작 기술의 전환기를 상징하며, 조선 초기의 미적 감각과 실용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 사회적·문화적 의미: 모란과 자라의 상징성은 당시 조선 사회에서 부귀영화, 장수, 건강에 대한 염원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상징적 문양이 담긴 분청사기 자라병은 단순한 그릇이 아닌, 사회적 기원과 미적 표현을 담은 예술품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 분청사기 연구의 주요 자료: 분청사기 자라병은 그 형태와 문양, 기법 면에서 분청사기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조화기법으로 모란을 표현한 이 자라병은, 당시 분청사기의 화려함과 소박함이 공존하는 미적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5. 발굴 장소 및 시기

  • 발굴장소: 분청사기 자라병은 주로 경기도 광주나 전라남도 강진과 같은 분청사기 가마터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지역은 조선 초기 도자기 제작의 주요 중심지로, 왕실과 귀족을 위한 고급 도자기들이 대량 생산된 곳입니다.
  • 발굴 시기: 구체적인 발굴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나, 20세기 중반부터 경기도 광주와 강진 일대에서 분청사기 가마터 발굴이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다수의 분청사기 작품들이 출토되었으며, 그중 자라병도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6. 현재 소장처

  •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 모란무늬 자라병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조선 초기 도자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상설 전시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분청사기의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연구 및 전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7. 분청사기 모란무늬 자라병의 용도는?

  • 주로 물병이나 술병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라병은 그 형태가 넓고 안정적이어서 액체를 담는 용기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병의 넓은 몸체와 좁은 목 부분은 액체를 쉽게 따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주로 세가지로 용도로 추정합니다.
  • 물병: 자라병은 그 크기와 형태로 보아 물을 담아 식사나 의례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을 따르기 좋은 형태로 제작된 자라병은 실용적인 용도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 술병: 의례나 제사와 같은 특별한 행사에서 술을 담아 따르는 용기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자라의 상징성(장수, 건강)과 함께 술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장식적 목적: 자라병은 그 자체로 예술성이 뛰어난 기물로서 장식적인 역할도 했습니다. 모란무늬와 자라 형태가 결합된 이 병은 귀족 가문이나 왕실에서 장식품으로도 사용되었을 수 있습니다.

 

 

목의 형태가 물이나 술을 담는 용도 혹은 장식물로도 쓰였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만약 음료가 담겨 있었다면 이 넓적한 형태를 어떻게 사용했을지, 무겁지는 않았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분청사기 모란무늬 자라병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