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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의 모든 것

백자 달항아리,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미학

by 국중박씨 2024. 10. 7.

풍만하고 아름다운 백자 달항아리. 이 항아리는 조선 후기 백자의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대표하는 유물로, 그 크기와 형태에서 자연스러움이 묻어납니다. 지금부터 백자 달항아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사이즈와 형태

  • 사이즈: 백자 달항아리는 보통 높이 약 40~50cm, 지름 약 45~50cm 정도로, 크기가 크고 둥근 형태입니다. 크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 형태: 달항아리는 전형적으로 둥근 항아리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둥근 달을 닮아 달항아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항아리의 몸체는 넓고 풍만하게 부풀어 있으며, 목 부분은 상대적으로 좁고 낮은 형태입니다. 양쪽 면이 비대칭적이며, 부드러운 곡선이 돋보입니다. 이러한 불균형은 완벽하게 동그란 달과는 차이가 있지만,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 구조: 달항아리는 두 개의 큰 파편을 이어 붙여 제작되었습니다. 상부와 하부가 각각 따로 제작된 후 결합되었으며, 이는 크기가 커서 한 번에 구워내기 어려운 이유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약간의 틈새나 비대칭이 생기지만, 이러한 불완전함이 오히려 항아리의 미적 가치를 높입니다.

 

2. 시대

  • 제작 시기: 백자 달항아리는 주로 조선 후기(17~18세기)에 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조선 백자가 절정에 달한 시기로, 특히 큰 크기의 백자가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달항아리도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도자기입니다.
  • 사회적 배경: 조선 후기는 사대부 계층의 생활과 관련된 도자기들이 많이 제작되었으며, 유교적인 검소함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학이 담겨 있습니다. 달항아리는 이러한 미적 감각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입니다.

 

3. 특성

  • 자연스러운 곡선미: 달항아리는 완벽한 대칭이 아닌, 자연스러운 비대칭과 곡선미를 자랑합니다. 제작 과정에서 손으로 빚어 만든 항아리의 특성상 미세한 불균형이 존재하지만, 이는 오히려 인간미와 자연미를 돋보이게 합니다.
  • 깨끗한 백색 유약: 달항아리에 발려져 있는 백색 유약은 조선 후기에 사용된 고급 백자의 특징으로, 맑고 깨끗한 색감이 도자기의 품위를 높입니다. 또한, 백색 유약은 달항아리의 부드러운 곡선과 잘 어울려 달처럼 은은한 느낌을 줍니다.
  • 크기와 형태의 조화: 달항아리는 그 크기와 형태가 조화를 이루어,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줍니다. 특히 큰 크기의 달항아리는 실용성을 넘어서 장식적인 역할도 했으며, 조선시대 사대부 가문에서 중요한 생활 용품이자 장식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 비대칭적 아름다움: 달항아리의 특성 중 하나는 비대칭성입니다. 이는 기계적인 완벽함보다는 자연스럽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강조한 조선 후기의 미적 기준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대칭은 달항아리의 독특한 매력으로, 인간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4. 고고학적인 의미

  • 조선 후기 백자의 대표작: 백자 달항아리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백자 도자기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한 유물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크기와 형태에서 조선 백자의 예술적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백자 도자기의 전성기를 잘 나타냅니다.
  • 자연미와 불균형미: 달항아리는 자연스러운 곡선과 비대칭적 요소로 인해, 자연미와 불균형미를 상징합니다. 이는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미적 감각을 잘 반영한 것으로, 당대의 예술관과 생활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 생활 용품이자 장식품: 달항아리는 주로 장식용으로 사용되었지만, 실제로도 쌀이나 물을 저장하는 생활 용품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사대부 계층이 생활 속에서 예술적 가치를 추구한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 자연스러움을 중시한 미학: 달항아리는 완전함을 추구하지 않고, 불균형에서 오는 자연스러움을 미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입니다. 이는 조선 후기 사상과 예술에서 완전한 형태보다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사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5. 발굴 장소 및 시기

  • 발굴 장소: 백자 달항아리는 주로 경기도 광주 지역의 가마터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는 조선시대 백자 도자기의 주요 생산지 중 하나로, 특히 왕실과 사대부 계층을 위한 고급 백자가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 발굴 시기: 달항아리 자체는 발굴보다는 전해 내려오거나 수집된 유물이 많은데, 20세기 중반 이후 여러 유물들이 사립 및 국립 박물관에서 보관되고 연구되었습니다. 광주 일대에서 발견된 여러 백자 유물들이 달항아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6. 발굴 시 특별한 에피소드

  • 달항아리 복원 작업: 달항아리는 크기가 크고 두 부분으로 나뉘어 제작되었기 때문에, 오래된 유물 중 일부는 깨지거나 파손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자연스러운 형태와 비대칭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파편 상태에서 출토: 달항아리 중 일부는 파편 상태로 출토되었으며, 이를 복원 작업을 통해 다시 원형에 가깝게 복구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달항아리의 두 부분을 정확히 이어붙이는 기술적인 도전이 있었습니다.

 

7. 현재 소장처

  • 국립중앙박물관: 백자 달항아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조선 백자의 대표작으로 상설 전시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백자 달항아리의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호림박물관: 호림박물관 역시 백자 달항아리를 소장하고 있으며, 한국 전통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달항아리의 크기와 자연스러운 곡선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간송미술관: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백자 달항아리도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둥글고 아름다운 백자 달항아리. 파편으로 출토된 것을 복원작업을 통해 복구하였다고 합니다. 다음시간에는 복원과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