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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의 모든 것

흑유잔의 검은색은 무엇으로 색을 낸 것일까요?

by 국중박씨 2024. 10. 7.

안녕하세요? 오늘은 매끄럽고 깊은 색이 매력있는 흑유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소 작은 크기의 잔이지만, 간결하고 매끄러운 곡선이 아름답습니다. 검은 유악(흑유)으로 그 색을 내었다고 하는데요, 흑유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1. 기본 사이즈와 형태

  • 사이즈: 흑유잔은 보통 높이 약 6~8cm, 지름 약 7~10cm 정도로, 작은 크기의 잔입니다. 고려 시대의 흑유잔은 일반적인 크기와 형태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크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 형태: 흑유잔은 얕은 그릇 모양을 하고 있으며, 잔의 입구가 넓고 바닥은 좁습니다. 전형적인 원통형 구조를 가진 잔이며, 얕게 퍼지는 형태로, 음료를 마시기 적합한 구조입니다. 간결하면서도 매끄러운 곡선이 특징으로, 사용과 동시에 아름다운 조형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2. 제작 시기

  • 고려 시대: 흑유잔은 고려 시대 중기(12~13세기)에 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고려 도자기 문화가 전성기를 맞이한 시기로, 고려청자 외에도 다양한 양식의 도자기가 제작되었습니다.
  • 고려시대 도자기 기술의 발달: 흑유잔은 고려 시대에 청자와 함께 발달한 도자기 양식 중 하나로, 실용성과 미적 가치를 겸비한 유물입니다.  이 시기의 흑유 도자기는 특히 철분이 많이 함유된 유약을 사용해 높은 온도에서 구워 검은색 유약이 도자기에 고르게 입혀진 것이 특징입니다.

 

3. 특성

  • 검은유약(흑유): 흑유잔의 가장 큰 특징은 그 표면을 덮고 있는 검은 유약입니다. 철분이 다량 포함된 유약이 고온에서 구워져 매끄럽고 깊이 있는 검은색이 나타나며, 흑유의 광택이 잔 전체에 걸쳐 고르게 퍼져 있습니다. 유약의 색감은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을 반사하며 다채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 소박한 조형미: 흑유잔은 화려한 장식이 없고 간결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합니다. 심플하면서도 단정한 형태는 당시 고려시대의 미적 감각과 절제된 미학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한 채, 도자기 자체의 형태와 유약의 아름다움으로 완성된 도자기의 미적 가치를 보여줍니다.
  • 실용성과 내구성: 흑유잔은 주로 차나 술을 마시는 용도로 제작되었으며, 유약을 두껍게 발라 내구성도 좋습니다. 열에도 강하며,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형태로 고려 시대의 일상 생활에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4. 고고학적인 의미

  • 고려시대 도자기 기술의 발전: 흑유잔은 고려 도자기의 기술적 발전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물입니다. 철분이 다량 함유된 유약을 고온에서 구워내는 기술은 당시 도공들의 높은 기술력을 보여줍니다. 청자와 함께 흑유잔도 고려 도자기 문화의 다양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 사회적·문화적 배경: 흑유잔은 주로 실용적인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당시 고려 사회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특히 불교 의식이나 차 문화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고려 시대의 문화적·종교적 배경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 다양한 도자기 양식: 고려시대의 도자기는 주로 청자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흑유잔은 청자와 함께 다양한 도자기 기법과 양식이 존재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고려시대의 도자기 문화가 얼마나 풍부하고 다양한 양식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입니다.
  • 불교 문화와 연관성: 흑유잔은 불교와 관련된 의례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검은색 유약은 불교의 금욕적이고 절제된 미학과 관련이 있으며, 불교 사원이나 의식에서 차를 마시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5. 발굴 장소 및 시기

  • 발굴 장소: 흑유잔은 주로 경기도 광주와 전라남도 강진의 가마터에서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고려 시대 도자기의 주요 생산지였으며, 청자뿐만 아니라 흑유 도자기들도 대량으로 생산되었습니다. 또한, 강진 일대에서는 다양한 도자기들이 출토된 가마터에서 흑유잔도 자주 출토되었습니다.
  • 발굴 시기: 흑유잔은 20세기 중반 이후 경기도 광주와 전라남도 강진 일대에서 대규모 가마터 발굴 작업 중에 발견되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흑유잔과 같은 도자기들이 다수 출토되었으며, 특히 고려시대 도자기 생산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역입니다.

 

6. 흑유의 특징과 만드는 과정

  • 특징: 검은 유약(흑유)는 주로 철분이 많이 함유된 유약을 사용해 만들어집니다. 철분이 다량 포함된 유약을 도자기 표면에 바르고 약 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내면, 유약이 녹으면서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을 띠게 됩니다. 이는 철분이 고온에서 산화되거나 환원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유약에 포함된 철분의 양과 가마의 온도 및 산화·환원 분위기에 따라 흑유의 색감과 광택이 달라집니다.

 

  • 흑유의 제작 과정
  • 유약 만들기: 도자기를 만드는 흙에 철분이 많이 함유된 유약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주로 철광석 또는 철 성분이 많은 점토를 가루로 만들어 유약을 제작합니다.
  • 유약 바르기: 유약을 도자기 표면에 고르게 바른 후, 가마에 넣어 굽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약이 도자기 표면에 녹아 흑색을 띠게 됩니다.
  • 고온에서 굽기: 약 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지면 유약이 철분과 함께 반응해 검은색 유약이 완성됩니다. 굽는 방식에 따라 광택이 도자기의 표면에 매끄럽게 퍼지며, 흑유 도자기의 깊은 색감과 광택을 만듭니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유약을 사용하면 이 유악이 고온에서 녹으며 자연스러운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이 된다고 하니 신기합니다. 그만큼 고려시대에 다양한 기법을 사용했음을 알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흑유잔의 특징과 기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